본문 바로가기

CKU 정보 & 팁

가톨릭 관동대학교 꿀 & TIP - 강릉의 입춘



가톨릭 관동대학교

꿀 & TIP


강릉의 입춘 알아보기


[정의]

24절기 중 가장 먼저 드는 절기.

 

[개설]

양력으로는 24일 경이며, 대한(大寒)과 우수(雨水) 사이에 든다. 입춘의 ()’()’와 같은 의미로 봄이 시작됨을 알리는 것입니다.

 

[변천]

강릉 지역에서는 관아에서 토우(土牛)를 만들어 가농작(假農作)을 하는 입춘제를 지냈습니다. 강릉 향토지인 증수임영지(增修 臨瀛誌)에 의하면 고을 풍속으로 매년 동지에 오곡 씨앗을 항아리에 담아 흙집에 두고 부풀게 한다고 하였으며, 다음 해 입춘날에 헌관을 뽑아 봄을 맞이하는 예를 올리고 흙으로 만든 소를 몰고 밭을 가는 시범을 합니다. 또 항아리에서 불은 씨앗의 무게를 달아 불어난 정도에 따라 그 해 일 년 동안의 풍작을 점쳤으나 지금은 없어졌다.”고 하였습니다. 이 기록에 의하면 강릉관아에서 입춘날 봄을 맞이하는 제사를 올리고 처음으로 토우로 시경(試耕)을 하여 풍년을 기원하고, 오곡을 물에 불려 그 불어난 정도로 곡식의 풍작을 점치는 월자(月滋)나 호자(戶滋)의 형태를 전승하였습니다. 현재 강릉의 농촌가정에서는 주로 정월 대보름날, 수수깡에 콩이나 팥 등을 박아 넣고 이것을 끈으로 맨 다음, 우물 속에 넣었다가 오곡의 풍흉을 점치고 있습니다.

 

[강릉의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강릉시 왕산면 도마리 탑동마을에서는 입춘날 아침, 한지에 붓으로 입춘대길’(立春大吉)이나 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 등의 축하 글을 써서 대문에 길게 붙여 놓고 소리 내어 읽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은 봄을 맞이한다는 뜻입니다. 강릉시 구정면 농촌마을에서는 입춘날 아침에 묵은 나물을 데쳐서 밥에 쌈을 싸서 먹는데 그냥 먹는 것이 아니라 하나씩 싸서 입에 넣고 한 섬이오’ ‘열 섬이오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하면 보리풍년이 될 것으로 믿으며 이날 밭에 나가서 땅 속의 보리뿌리를 캐서 뿌리를 세어 보는데, 이를 보리알불금이라 합니다. 세 가닥이면 풍년, 두 가닥이면 평년작, 한 가닥이면 흉작으로 짐작하는 보리뿌리점을 칩니다. 강릉시 사천면의 농가에서는 오곡밥을 지어 먹는데 곰취나물이나 취나물을 말려두었다가 이날 복쌈이라고 먹는데 복쌈은 복이 들어온다는 뜻입니다.

 

[현재 근황] 

강릉 지역에서는 입춘날 시장에 나가서 엄나무 가지를 사다가 문설주에 매달고 있습니다. 엄나무는 가시가 많아서 잡귀가 오는 것을 막는다고 하는데, 가족 수대로 사거나 두서너 개 가시가 많은 것을 사서 대문이나 안방 위 또는 부엌에 겁니다. 따라서 입춘 무렵, 시장에는 엄나무를 잘라서 파는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보통 엄나무 가지를 약 60정도로 잘라 매달고 있습니다. 강릉시 옥계면 금진리 어촌에서는 바닷게를 끓여 먹고 나서 그 껍질을 처마 밑에 매달고 있는데, 이것도 잡귀를 쫓기 위한 비방입니다.


올 한해 다들 입춘대길 건양다경 하시길 바랍니다.